최근 AI 코딩 도구들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개발자들의 워크플로우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생산성 앱을 개발하는 크리스라는 개발자가 2개월 전에 만든 AI 코딩 워크플로우 영상이 벌써 구식이 되어버렸다고 하니, 이 분야의 변화 속도를 실감할 수 있다.
그는 최근 Cursor에서 Claude Code로 완전히 갈아탔다고 한다. 1년 넘게 Cursor를 사용해왔던 그가 왜 갑자기 도구를 바꿨을까? 그리고 Claude Code는 정말 그만큼 좋은 도구일까?
Cursor에서 Claude Code로 전환한 결정적 계기
크리스는 Cursor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주일 전 Claude Code의 새로운 가격 정책을 접하고 나서 상황이 달라졌다. Claude Code를 사용해본 결과, Cursor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복잡한 문제들을 Claude Code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해주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Claude Code는 Cursor처럼 코드 에디터가 아니라 터미널에서 작동하는 코딩 에이전트다. 어떤 코드베이스에든 적용할 수 있고, 질문을 하거나 기능 추가를 요청할 수 있다. 특히 Claude Opus 3.5 Max 같은 최고급 모델을 사용하는 Cursor Agent도 어려워했던 문제들을 Claude Code가 쉽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완전히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Claude Code 사용법과 핵심 워크플로우
Claude Code의 사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프로젝트 터미널에서 `claude` 명령어를 실행하면 바로 채팅을 시작할 수 있다. Cursor Agent와 사용법이 거의 비슷해서 기존 워크플로우를 크게 바꿀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크리스는 여전히 Cursor를 코드 에디터로 사용하지만, AI 기능은 전혀 쓰지 않는다. 대신 오른쪽에 터미널 창을 띄워놓고 Claude Code와 대화하면서 작업한다.
핵심 사용 팁 9가지
1. 플랜 모드 우선 사용
Shift+Tab을 누르면 플랜 모드로 전환된다. 이 모드에서는 실제 코드를 생성하지 않고 문제를 분석하고 계획만 세운다. 크리스는 항상 플랜 모드로 먼저 작업 계획을 검토한 후, 만족스러우면 실행하라고 지시한다.
2. claude.md 파일 생성
`/init` 명령어로 claude.md 파일을 자동 생성할 수 있다. 이 파일은 Claude Code의 두뇌이자 메모리 역할을 한다. Cursor의 cursor rules와 비슷한 개념으로, 프로젝트에 대한 중요한 정보와 규칙들을 저장한다.
3. Git을 체크포인트 시스템으로 활용
Cursor에는 채팅 히스토리에서 특정 시점으로 되돌릴 수 있는 복원 기능이 있지만, Claude Code에는 이런 기능이 없다. 대신 Git 커밋을 자주 만들어서 체크포인트로 사용한다. 만족스러운 변경사항이 있으면 커밋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되돌린다.
4. 스크린샷 활용
Claude Code에 스크린샷을 드래그해서 컨텍스트를 제공할 수 있다. 에러 화면이나 디자인 스크린샷을 자주 공유한다고 한다.
5. 다른 폴더 드래그
현재 작업 중인 코드베이스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젝트의 폴더도 드래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론트엔드 작업을 할 때 백엔드 폴더를 드래그해서 "백엔드는 이렇게 생겼어"라고 알려주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6. URL 제공
Claude Code는 웹 브라우저에 접근할 수 있어서 문서 링크를 주면 직접 읽고 컨텍스트를 파악한다. "최신 Google Calendar API를 사용해줘"라고 하면 알아서 검색해서 문서를 찾아온다.
7. 서브 에이전트 활용
큰 작업의 경우 여러 개의 Claude Code 인스턴스를 병렬로 실행할 수 있다. iOS 앱을 안드로이드로 포팅하는 작업에서 10개의 에이전트를 동시에 돌려서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고 한다.
8. 작업 검증 요청
작업이 끝나면 "다른 부분이 망가지지 않았는지 확인해줘" 또는 "엣지 케이스를 찾아서 모든 게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줘"라고 요청한다. 놀랍게도 실제로 놓친 부분들을 찾아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9. 코드 리뷰는 필수
Claude Code가 아무리 좋아도 생성된 코드는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다른 개발자의 풀 리퀘스트를 리뷰하듯이 꼼꼼히 살펴본다.
실제 성능 비교: Claude Code vs Cursor
크리스는 구체적인 예시들을 통해 Claude Code의 우수성을 보여줬다. 모든 예시에서 Cursor는 Claude Opus 3.5 Max 모델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Claude Code가 압도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첫 번째 예시: 커스텀 드래그 앤 드롭 애니메이션
iOS 앱에서 리스트 아이템을 길게 눌러서 순서를 바꾸는 완전히 커스텀한 드래그 앤 드롭 기능이었다. Cursor로는 몇 시간을 씨름해도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를 Claude Code는 30분 만에 해결했다.
두 번째 예시: 외부 캘린더 이벤트를 태스크로 변환
Google Calendar 이벤트를 태스크로 변환하는 기능으로, 3개의 다른 캘린더 통합과 반복 태스크까지 관련된 매우 복잡한 기능이었다. 1년 넘게 고민했던 문제를 Claude Code가 1시간 만에 해결했다고 한다.
세 번째 예시: iOS 앱의 안드로이드 포팅
가장 극단적인 예시로, iOS 앱을 안드로이드로 포팅하는 작업이었다. 이런 대규모 마이그레이션 작업에서도 Claude Code가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한다. 실제로 전체 과정을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렸다고 하니 믿을 만하다.
이런 벤치마크 테스트를 5-6개 더 진행했는데, 모든 경우에서 Claude Code가 더 좋은 결과를 더 빠르게 제공했다고 한다.
가격 정책과 성능의 비밀
Claude Code가 더 좋은 성능을 보이는 이유에 대한 크리스의 가설이 흥미롭다. Cursor는 대규모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토큰 사용량을 최적화하려고 압축이나 컨텍스트 윈도우 제한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월 20달러 플랜에 최대한 많은 사용자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반면 Claude Code는 이런 최적화를 하지 않고 토큰을 마음껏 사용하는 것 같다고 한다. 실제로 일주일 동안의 사용량을 분석해보니 30억 개가 넘는 토큰을 사용했고, API 기반 가격으로 계산하면 3,000달러가 넘는 비용이 나왔다고 한다. 월 200달러만 내고 이 정도를 사용했다면 Anthropic 입장에서는 엄청난 손실이다.
아마도 Anthropic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손해를 보면서 서비스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Cursor에 비해 사용자가 훨씬 적으니까 가능한 전략이지만, 사용자가 늘어나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Claude Code의 단점들
물론 Claude Code에도 단점들이 있다.
첫째, 높은 비용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월 200달러 플랜이 필요하다. 20달러 플랜은 10분 만에 한계에 도달하고, 100달러 플랜도 1시간이면 끝난다. 대부분의 개발자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둘째, 체크포인트 기능 부재
Cursor Agent처럼 채팅 히스토리에서 특정 시점으로 되돌아가는 기능이 없다. Git을 이용한 수동 해결책을 써야 한다.
셋째, 긴 실행 시간
어떤 작업은 30분 이상 걸리기도 해서 작업 흐름이 끊어질 수 있다. 다만 서브 에이전트나 여러 터미널 창을 동시에 사용해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누구에게 추천할까?
크리스는 Claude Code를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고 했다:
추천 대상:
- 코딩을 많이 하는 전문 개발자
- 앱을 만들어서 수익을 내는 개발자
- 월 200달러 투자 대비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개발자
비추천 대상:
- 취미로 코딩하는 사람
- 개발을 막 시작한 초보자
- 비용 부담이 큰 개발자
이런 경우에는 여전히 Cursor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Cursor 자체는 여전히 훌륭한 도구이고, 단지 Claude Code가 자신의 경우에는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줬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AI 코딩 도구의 미래
이번 사례는 AI 코딩 도구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Cursor가 독보적이었는데, 이제는 Claude Code 같은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해서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같은 AI 모델을 사용하더라도 구현 방식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Cursor의 토큰 최적화 전략과 Claude Code의 무제한 토큰 사용 전략이 성능 차이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Claude Code의 사용자가 늘어나면 현재의 가격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고, 그때가 되면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결국 개발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도구들을 주시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할 것 같다. AI 코딩 도구의 발전 속도를 보면, 앞으로도 이런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당장은 Claude Code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지만, 몇 달 후에는 또 다른 도구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도구에 매몰되지 않고, 항상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