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3일 월요일

AI 시대, 개발자는 정말 사라질까? 실리콘밸리 현직 개발자가 말하는 진짜 현실


최근 AI 개발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ChatGPT GitHub Copilot 같은 AI 코딩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이제 개발자가 필요 없어지는 아니야?"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19년간 일하고 있는 현직 개발자 앤드류 방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현실이 펼쳐지고 있었다.



AI 시대의 착각: 개발자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부터 말하자면, AI 개발자를 대체한다면서 개발자 수가 줄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앤드류님이 링크드인 프리미엄 계정을 통해 확인한 데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의 레이오프 비율은 거의 1% 미만이었다고 한다.


"실제 개발자 수도 줄지 않았어요. 계속 늘고 있어요."


이는 우리가 언론을 통해 접하는 정보와는 상당히 다른 현실이다. 물론 메타 같은 경우는 코로나 시즌에 급격히 채용을 늘렸다가 조정하는 과정에서 20% 정도의 레이오프가 있었지만, 이는 AI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채용에 대한 조정이었다는 것이다.


바이브 코딩의 한계: 빌더 AI 사례가 보여주는 현실

AI 코딩 도구들이 개발자를 완전히 대체할 있다면, 빌더 AI 실패했을까? 빌더 AI "AI 완벽하게 개발할 있다" 주장하며 등장했지만, 결국 700명의 엔지니어를 인도에 숨겨놓고 사람이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다가 들통이 나면서 파산했다.


"만약에 AI 완벽하게 개발이 됐다면 700명의 엔지니어를 숨겨놓을 필요가 있었을까요?"


실제로 바이브 코딩을 써본 개발자들은 것이다. 처음 간단한 웹페이지를 만들 때는 작동하지만, 복잡한 기능을 구현하거나 기존 코드를 수정할 때는 한계가 명확하다. 하루 종일 AI 씨름하다가 아무 성과 없이 집에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채용 현실: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

그렇다면 실제 채용 현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놀랍게도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 앤드류님의 증언이다.


"코딩 테스트 똑같이 하고 있고요. 채용할 질문도 똑같고요. AI 쓰냐, 바이브 코딩 해봤냐 이런 질문을 하는 거잖아요."


그럴까? AI 활용은 이제 너무 당연한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인터넷 사용이나 MS 오피스 사용법을 묻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AI 이미 에센셜한 도구가 되었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기본 소양이 되었다.


기업이 정말 원하는 인재상

그렇다면 AI 시대에 기업들이 원하는 개발자는 어떤 사람일까? 앤드류님이 한국의 여러 IT 기업 HR들과 만나서 들은 이야기는 의외였다.


"개발 스킬과 태도 어떤 중요하냐고 물어봤는데, HR 분들이 태도라고 답했어요."


요즘 젊은 개발자들을 보면 백엔드 개발을 시키면 " 한다"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태도가 좋으면 일도 금방 배우고 금방 잘하더라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결국 AI 시대에도 중요한 것은 기본기와 학습 태도,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얼마나 열심히 배우려 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느냐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AI 학습의 함정: 도메인 지식 없는 AI 위험하다

앤드류님이 계속 강조하는 것은 "도메인 지식 없는 AI 사상누각"이라는 점이다. 특히 학부생이나 신입 개발자들이 AI 타겟팅해서 공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코딩이 돼서 AI하고, AI 돼서 데이터 사이언스 한다고 그러고, 그거 되니까 이제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


이는 2-3 전부터 계속 해온 이야기인데, 지금 그것이 증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AI 자체만으로는 당장 취업을 목전에 학생들에게 직업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직업의 진화: 사라지는 아니라 변화하는

흥미로운 점은 AI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직군이 개발자가 아니라 디자이너라는 것이다. 캔바, 피그마 등의 도구들이 AI 기능을 대폭 강화하면서 기존 디자이너들의 역할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대신 새롭게 주목받는 것은 '개발하는 디자이너(Develigner)'. 디자인도 있고 개발도 있는 사람, 또는 PM 역할까지 있는 멀티플레이어들이 각광받고 있다.


"PM 플러스 디자이너 플러스 개발자, 약간 이런 느낌이면 굉장히 좋은 핏이 아닐까요"


실리콘밸리 개발자 연봉 현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실리콘밸리 개발자 연봉에 대해서도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있었다. 레벨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레벨 3 (신입~중급): 1~2 5천만원

-레벨 4: 1 5천만원~3억원

-레벨 5-6: 3~6억원

-레벨 7-8: 8~15억원 이상


물론 이는 베이스 샐러리, 보너스, 주식, 사이닝 보너스 등을 모두 포함한 토털 컴펜세이션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물가를 고려하면 한국의 5-6천만원 수준의 생활이 수도 있다고 한다.


한국 IT 업계에 대한 우려

앤드류님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한국에서 AI 공포감 때문에 신입 개발자 채용이 얼어붙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분이 지금 채용 하시면 1 뒤에 3 뒤에 누가 키울 거예요? 인구도 적고, 35 대학 졸업해봐야 명이나 되겠어요, 개발자가."


코로나 시절에는 개발자가 1년에 10 명씩 부족하다며 많은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했는데, 5년도 지나서 이제는 사람을 잘라야 한다고 하는 것이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는 것이다.


결론: 호들갑 떨지 말고 본질에 집중하자

결국 앤드류님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명확하다. AI 시대라고 해서 개발자라는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직업의 역할이 재정의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 비주얼 스튜디오의 인텔리센스 기능이 나왔을 때도 "10 뒤에 개발자가 없어질 거야"라고 했지만, 오히려 개발자 수는 훨씬 많아졌다.


AI 이제 필수 도구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여전히 중요한 것은:


-탄탄한 기본기와 도메인 지식

-지속적인 학습 태도

-커뮤니케이션 능력

-문제 해결 능력


AI 시대에 살아남을 개발자가 되려면 AI 활용하되, 바탕에는 견고한 기본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제의 , 오늘의 , 내일의 나가 새로워야 한다" 마음가짐으로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AI 우리의 적이 아니라 동반자다. 호들갑 떨지 말고, 본질에 집중하며,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자. 그러면 지금의 불안감도 지나갈 것이고, 나은 미래를 준비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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