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돌아온 강당에서의 특별한 메시지
최근 토론토 대학교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한 연사가 전한 메시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20년 전 같은 강당에서 수학 학사 학위를 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네 번째 학위인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며 전한 이야기는 단순한 축사를 넘어선 깊은 통찰을 담고 있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토론토 대학교에서 보낸 10년간의 시간 동안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튼 교수와 함께 공부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토론토 대학교는 전 세계 어떤 기관보다도 높은 수준의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고, 그 중심에 힌튼 교수가 있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행운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의 중요성
연사가 강조한 첫 번째 핵심 메시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과거를 후회하지 않으며 상황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태도"였다. 이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극도로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과거의 잘못된 결정이나 불운을 탓하며 "뭔가 잘못됐어, 불공평해"라고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보다는 "좋아, 상황은 이미 벌어졌어. 그렇다면 이제 다음 최선의 한 수는 무엇인가?"라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이다. 이런 마음가짐은 자기 감정과의 끊임없는 투쟁이지만, 받아들일 때마다 모든 일이 훨씬 더 잘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AI가 바꾼 학습의 패러다임
연사는 현재 우리가 "역사상 가장 이례적인 시간" 속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바로 AI 때문이다. AI는 이미 학생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상당 부분 바꾸어 놓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습하는 이유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 즉 정보 탐색 능력이 주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편집하고 개선하며 최종 결과물을 지휘하는 선장이 되어야 한다.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변화다. 과거에는 "무엇을 아는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활용하고 개선하는가"가 핵심이 되었다. 학생들은 더 이상 정보의 수집자가 아니라 정보의 큐레이터이자 편집자가 되어야 한다.
AI의 극단적 발전 가능성
연사가 제기한 가장 충격적인 질문은 이것이었다: "AI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대체하는 날이 올 것이다. 일부만이 아니라 모든 일을."
이런 확신의 근거는 명쾌하다. 우리 모두에게는 뇌가 있고, 뇌는 생물학적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뇌가 있고 뇌는 생물학적 컴퓨터이므로, 디지털 컴퓨터 즉 디지털 뇌가 똑같이 못할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이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논리다. 만약 의식이나 지능이 물리적 과정의 결과라면, 그것을 디지털로 구현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다만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진짜 질문은 AI를 어디에 쓸 것인가
하지만 더 놀라운 질문이 있다. 우리가 일을 잃은 후 이 AI를 대체 어디에 쓰려고 할까?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연구를 하기 위해?
만약 그렇다면 진보의 속도는 정말 극단적으로 빨라질 것이다. 이는 너무나도 극단적이어서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우리는 지금 AI가 만들어낼 극단적이고도 급진적인 SF적 세계로 끌려가고 있다.
이런 변화의 속도와 규모를 생각해보면,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문명사적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혁명이 수백 년에 걸쳐 일어났다면, AI 혁명은 수십 년, 아니 수년 내에 일어날 수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
그렇다면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연사의 제안은 명확했다: "그저 AI를 사용하고 오늘날 최고 수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지켜보라."
이를 통해 우리는 직관력을 기를 수 있다. 사고 과정을 거치지 않고 특정 상황을 직접 감파하는 그러한 직관을. AI가 1년, 2년, 또 3년 후 계속 발전함에 따라 그 직관은 더욱 강력해진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많은 것들이 훨씬 더 현실처럼 다가오게 된다.
결국 그 어떤 설명이나 이론도 우리가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경험과 비교될 수 없다.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강력한 학습 방법이다.
AI 시대의 핵심 과제
특히 중요한 것은 미래의 초지능 AI가 우리를 돕는 친구라는 가면을 쓰지 않고 자기 진짜 속마음과 의도를 정직하게 말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이 문제는 극단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AI의 정렬(alignment) 문제는 단순히 기술적 문제가 아니다. 이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직결된 문제다. AI가 인간의 가치와 목표에 맞게 행동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 중 하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과 보상
연사는 AI가 제기하는 도전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동시에 그 도전을 극복하는 일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보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이는 과장이 아니다. 만약 우리가 AI를 올바르게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인류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질병 정복, 기후 변화 해결, 우주 탐험, 과학적 발견의 가속화 등 모든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잘못 관리한다면 그 결과는 재앙적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직면한 딜레마다.
결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
좋든 싫든 우리의 삶은 AI에 의해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 변화를 바라보고 주목하며, 다가올 문제들을 해결할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기술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선다.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정체성, 일의 의미, 사회의 구조,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미래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
AI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변화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하는 선택뿐이다. 두려워하며 뒤로 물러설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가.
이 연설이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변화는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 변화를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리고 그 준비는 바로 지금, 오늘부터 시작되어야 한다.